Ms. Marvel (2014)

Ms. Marvel (2014)

최근 이만 벨라니(MCU 미즈 마블 실사 배우)가 코믹스 라이터로 데뷔했다는 Ms. Marvel: New Mutant 첫호를 읽었다. 카말라가 뮤턴트로 부활한다는 무리수 설정 떠맡겨서 욕받이무녀로 쓰려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나름 괜찮고, 오타쿠적으로 뽕이라는 것도 차더라. 그런 이유로 2014년 미즈 마블 데뷔 코믹스를 다시 읽게 됐다. 그 미즈 마블이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러 연차가 두 자릿수, 10년인 히어로가 되다니. 감개무량하다.

 

확실히 '신세대'를 테마로 하는 히어로답다. 모든 이슈에서 기성 세대에 대한 거부감과 변두리 동네 유색인종 이민자 2세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뉴욕이 아니라 뉴저지, 백인이 아니라 갈색 인종 무슬림. 히어로를 동경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자신과 히어로 사이에 벽을 세우던 십대 청소년이 자신의 속성을 긍정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감명깊다. 미즈 마블을 처음으로 접했을 땐 나 역시 고등학생이 아니던가? 다시 보니 여전히 벅차오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십대 청소년 특유의 기성세대에 반항적인 면모도 좋다.

글쎄요, 다음 세대를 포기하는 건 미래를 포기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때론 앞 세대가 남긴 골치 아픈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것도 신세대 몫이고요.
나도 이해해. 언론은 우릴 싫어해. 자기들을 안 보고 스마트폰을 보니까. (중략) 그저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옳은 건 아니야. 경제를 망치고 지구를 망친 세대는 우리가 아니잖아. 어른들은 우릴 기생충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만든 시궁창에서 살아가야 할 세대는 그들이 아니라...
이건 우리 세대가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셈이야. 우린 소중하지 않으면 안 돼. 그래야 미래를 구할 의미도 있는 거야.

 

이 시기 미즈 마블이 능력을 쓸 때마다 어쩐지 '징그럽다' 같은 묘사가 꽤 나오는 게 좋다. 왜 여성 히어로 캐릭터들은 예쁘고, 반짝거리고, 정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에 대한 반감으로 카말라의 능력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사실 내겐 몸이 늘어나거나 하는 게 그렇게 낯설진 않은 능력이라 이게 징그러운지도 잘 모르겠지만.


BEST ISSUE: #7, #10

좋아하는 울버린의 성질머리 변화...ㅋㅋㅋ

로그(폭스맨)나 쥬빌리나 미즈마블같은 애들과 같이 있으면 처음엔 성격 더러웠지만 평범하게 좋은 아저씨 된다는 점이 울버린의 호감포인트랄지.

부활해서 엑스맨과 함께 행동하게 되었으니 울버린이나 사이클롭스와의 케미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