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OM (2018)

Venom (2018)

~Absolute Carnage~King in Black

앱솔루트 카니지랑 킹인블랙까지 하루만에 다 볼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혼자 남겨지길 두려워하는 사람과, '우리는 혼자가 아닐 때 더욱 강력해진다'는 생각으로 뭉친 사람들끼리의 유대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는 이 외계인에게서 아주 익숙한 것을 본다. 인간성과 사랑, 유대라는 것을. 에디가 베놈을 자신을 구성하는 반쪽이라고 부를 때마다 정말 오묘한 기분이 든다. 널 때문에 베놈과 붙떨붙떨하는동안 에디 브록은 시종일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신경안정제로 베놈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설정도 그렇고 베놈이 에디의 기억을 조작해서 본인에게 더 의지하게 만든다는 설정도 꽤 쇼크고 좋았다. 그런저런 불안함과 불안정성과 불신과 싸움 끝에 더욱 끈끈해지는 끈끈이라니...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웠던 그 시기의 에디 브록은 이제 더이상, 앞으로도 계속 혼자가 아니라는 결말이 참으로 아름답다.

 

에디는 '딜런이 날 아빠라고 부를 리 없는데.' 하면서 환상을 부정하지만 정작 딜런은 에디를 구하러 가면서 '우리 아빠 건들지 마' 라고 외쳤다는 점이 심히 좋았다. 중간에 다른 세계로 넘어가며 에디-딜런 부자가 에디-딜런을 잃은 앤과 만나는 장면도 인상깊다. '우리 그냥 이 우주에 머무르면 안 될까요?' 하고 물어보는 딜런의 모습에서 앤도 흔들리고 에디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렸다. 딜런이 아직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라는 사실을 강조할 때마다(특히 노미와 있을 때 어린아이스러운 장난기와 혼란이 잘 나타나서 좋았다.), 그리고 딜런을 중심으로 베놈과 에디 사이, 에디와 앤 사이 가족적인 유대가 깊어지는 게 나타날 때마다 정말... 정상가족이데올로기다... 싶어서 가끔 숨막힌다... 하지만 가족, 사랑하시죠? 네...

 

 

 

그리고...

"플래시 톰슨은 정말이지 죽여주는 베놈이었다."

아아 정말... 에이전트 베놈은 가부장제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미군 프로파간다를 확고히 하기 위해 태어난 프로파간다의 화신, 의인화, 그 자체. 뭐 그런 건가...

플래시 톰슨은 정말이지 킹왕짱슈프림킹갓제네럴엠페러충무공마제스티하이퍼울트라판타스틱익스트림지니어스화룡정점마스터베놈이었다...

ㄴ에디:그렇게까진 말 안 했어요

 

널과의 전쟁이 끝난 이후 부활한 플래시의 모습과 사람들의 심비오트에 대한 공포를 보여주는 짤막한 후일담도 굉장히 마음에 남는다. 

 


 

BEST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