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nisher (2011)

The Punisher(2011)

 

프랭크 캐슬은 그 때 가족과 함께 죽었다. 그는 그저 퍼니셔일 뿐이다.

작화가 잘생겼단 얘긴 들었는데 진짜 심하게 좋다. 좀 익숙한 것 같다 싶었더니 데어데블~데블스 레인 그렸던 사람이다. 아니 근데 진짜 작화가 어떻게 10년동안 아름답지?

 

같은 상처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항상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 해골 문양 옷을 입은 레이첼과의 유대가 제법...어?

우선 레이첼의 결혼식에 총격범들이 들이닥치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첫 번째 이슈는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퍼니셔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경계가 흐릿하게 흘러내리는 듯 그려진 해골문양만이 그가 퍼니셔라는 걸 증명하는 듯 음산한 기운을 풍긴다.

중간중간 왜...왜요? 싶었던 부분들이 아쉽긴 하다.

 


BEST ISSUE: #5

군인은 약골들이나 하는 거야,

아니에요! 그 말 당장 취소해요. 군인은 약골이 아니라 완전 강한 사람들이에요. 우리 부모님이 당신 혼내 줄 텐데...

꼬맹아... 너네 부모님이 언제 돌아오신다던?

 

이 이슈는 너무 좋아서 소장했다. 퍼니셔 양반의 드물게 흔들리는 동공과 나름대론 자상한 면모가 나타나는 아주 좋았던 이슈.

퍼니셔가 군인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생각나 호의적으로 대하던 꼬마가 퍼니셔의 정체를 알게 되고 군인이 아니라는 배신감에 오두막을 도망치듯 나가는데... 그 꼬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퍼니셔의 모습, 그리고 그런 퍼니셔의 뒤로 꼬마가 책상에 두고 간 바구니가 올라가 있다. 아련함이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다.

 

#10 베스트이슈라기보다는... 그냥 웃겨서.

뭔가 이어지는 이벤트였던 건지 아무튼 데어데블과 스파이더맨이 퍼니셔와 함께 나온다. 내내 건조하고 음울한 분위기였는데 이 이슈 하나만 톤이 다르다. 

그럼 난 뭘 할까요? 거미줄로 아기 침대라도 만들어드릴까?

내 아내한테서 떨어져!

지금 악마 옷 입은 남자가 당신 아내 애를 받고 있는데 내가 대수예요?

데어데블은 히어로고 당신은... 그냥 존나 큰 거미잖아요!

 

남의 타이틀에서 말 겁나 많은 거미... 뉴욕 히어로들끼리 캐릭터성 확고하게 나타나서 좋았던 이슈였다.


BEST COVER

흙탕물 위에 주저앉은 퍼니셔와 물에 비친 해병대 시절 퍼니셔의 모습. 두 모습의 대비감이 음울하고 좋다. 베스트이슈로 꼽았던 꼬맹이와의 대화가 나오는 이슈.

뻘하게 여태까지 Corps를 콥스라고 읽었는데 불어에서 유래한 단어라 '코어'라고 읽어야 하고 콥스라고 읽으면 내가 멀쩡한 군인을 시체corpse로 만들어버리는 거란다 나도 힘들다 양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