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1

 

 

SF 문학 잡지. 창간호.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는다.
종이냄새가 좋다.

쭈욱 보면서 느꼈지만 내 교양 수준과 독서 상태가 양호하진 않은 것 같다....

🍀연상호 감독 인터뷰: 사실 염력 감독이 부산행 감독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보는 영화들이 너무 서양 프랜차이즈 오락 영화들이라... 인터뷰하면서 감독이 참고한(마음에 든) 다른 소설이나 시리즈 얘기 나올 때마다 나의 교양 수준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친절한 존: 좋아하는 소재에 좋아하는 분위기라 재밌게 읽었다. 짧기도 하고. 의도적인 불쾌감과 곱씹게 되는 찝찝함이 매력이랄까.

🍀듀나, 대본 밖에서: 저번부터 듀나가 남캐한테 가차없을때마다 알 수 없는 희열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
메타 소재는 읽다보면 머리 아파지는 경우가 많아서 좋아하는 거랑 별개로 잘 보지는 않는데(전독시도 후반부 특히 정신없어서 괴로웠음)
중간중간 다른 SF작품이나 관련된 것들이 까메오로 등장하는 것도 책 읽는 맛을 살린다. 허구 세상을 현실에 존재한 것처럼 섞은 게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마음에 든 소재는 제리 레이건에 대한 이야기. 이것도 어디서 레퍼런스를 따 온 건가 했는데 환상특급 에피소드 중 하나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한다.
https://en.m.wikipedia.org/wiki/A_World_of_Difference


🍀김초엽, 인지 공간: 최근 이걸로 젊은작가상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절대다수가 옳다고 느끼는 낙원에서 의문을 품고 모험하는 소수자에 대한 얘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감동을 주기 위해 살진 않는다던 칼럼? 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가치관을 생각해볼 때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박해울, 희망을 사랑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든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칙칙한 분위기도 추리소설 느낌도 후반의 반전도 좋았는데 뭐랄까 매끄럽진 않다는 느낌이다. 급전개라고 할까. 아예 장편으로 기획했다면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는 작품.

🍀김창규, 복원:
"그렇죠? 그래서 난 유적 체험이 좋아요. 우리 머리가 옛날부터 좋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비데가 없던 시절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할 거라던 말이 문득 생각난다. 추리소설 형식을 빌리고 있는 작품. 중편인데 금방 읽은 것 같다.

분명 금방 읽을 수 있는 건데 읽는 게 너무 오래 걸렸다. 후반부에 수록된 칼럼들도 너무 좋았다. 소수자와 과학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더 감명 깊게 읽은 것 같고.
중간중간 설명하면서 아는 작품 얘기들이 나올 땐
반갑지만 모르는 작품들도 많이 나와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문화인의 길은 아직 멀고도 멀도다.

20200201~20200204 읽음